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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자료/Boxing

복싱대회 참가한 탤런트 이시영, 어느 체육관에서 운동했을까?




 기본기가 탄탄한 그녀, 어디서 복싱을 배웠을까?

탤런트 이시영의 복싱 대회 참가 동영상이 화제였다고 합니다. MBC일밤 <뜨거운 형제들>에서 소위 "쓱빡"을 유행시키며, 색다른 매력을 표출하였지요. 쓱빡은 쓱(피하고) 빡(때린다)의 줄임말이라고 하는군요. 재밌는 표현인데, 무언가 통찰력 있는 말이다 싶어, 어디서 권투를 배웠나 궁금하였습니다.

우선, 이시영이 출전한 복싱 대회의 공식 명칭은 <제9회 전국생활체육 복싱대회>입니다. 한국권투인협회(KBI)에서 주관하는 대회이지요. 참고로, 권투계가 굉장히 어수선합니다. 한국권투위원회(KBC)는 선수들 건강보험료도 지급하지 못할만큼 재정이 악화된 상태인데, 거기에다 협회장의 횡령으로 인해 정말 초라한 상태로 명분을 유지하고 있지요.



이러한 내홍으로 권투인들이 모여 별도의 협회를 구성하게 됩니다. 바로 <한국권투인협회(KBI)>입니다. 물론 설립시기와 유명우씨 발언과 시차는 있지만, 故최요삼 선수의 죽음으로 권투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선수권익보호를 위한 협회를 만든 것이지요. 2007년 설립된 KBI는 생활체육으로의 권투 보급을 위해 매 분기마다 <생활체육 복싱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탤런트 이시영 씨가 바로 이 대회에 참가한 것입니다.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 소개



이시영 씨가 운동을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체계적으로 훈련하고 있고, 또 개인적으로 푹 빠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녀가 어느 체육관에서 운동하는지 궁금해졌어요. 검색하여 확인할 길이 없었지만, 한국권투인협회 홈페이지에 친절하게도 대회신청현황이 등록되어 있어, 손쉽게 소속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시영 씨의 경기신청 현황

홍수환 스타복싱 체육관 소속이네요.
참고로 홍수환 씨는 한국권투인협회 초대회장이었습니다. 협회 설립을 주도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권투인 중에서 대중에게 가장 유명한 인사일테니까요. 대학생 때 홍수환 씨 강의를 예전에 들은 적이 있었는데, 정말 쉴새없이 말씀 잘 하시더군요. 실제로 '불굴의 의지'와 '극복'의 스토리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 더 가슴에 와 닿았던 강의라 기억됩니다.

홍수환에 대한 설명은 링크를 참고하세요. http://navercast.naver.com/korean/sportsperson/218

홍수환 관장님이 이시영 씨에게 '쓱' '빡'을 가르치는 모습이 저절로 상상이 됩니다. 좋은 발성을 가지고 계시고, 비유하는 걸 좋아하시던 걸 감안하면, '쓱' '빡'의 탄생이 대충 어떠했을지 머리 속에 그려집니다.
前세계 챔피언에게 '사사'받아서 그런지 본 경기 영상을 보면, 그녀의 스텝과 가드가 상당히 교과서적인 것 같습니다. 초반에 안면을 제법 많이 맞았는데,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정말 강렬하게 다가오더군요.


이시영 씨의 경기 동영상

정말 많이 맞습니다. 반면, 이시영 씨의 유효한 정타는 거의 없지요. 그러나, 스텝이나 펀치 자세는 상대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깔끔합니다. 놀라운 것은 그 자세를 경기 내내 유지한다는 것이지요. 상대방이 파이팅은 좋은데, 스텝이 뜨고, 가드가 열리는 경우가 많은데, 그에 반해 이시영씨는 가드 포지션을 줄곧 유지하고 있습니다. 왼손잡이이니 오른손 쨉을 잘 써야할텐데, 활용이 떨어지는 점은 아쉽네요.  열심히, 그리고 제대로 훈련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시영 씨가 얼마나 지독하게 훈련에 임하였는지는 그녀의 체지방률을 보고 알 수 있었습니다. 체지방률이 4.7%라네요. 운동선수에 버금가는 수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배우이니 식이요법해가며 많은 훈련량을 소화했지 않았을까 추측해 보았습니다.

이시영 씨의 체지방률

좋은 스승에(물론 홍수환 씨가 좋은 스승인지 아닌지는 알 길 없습니다만 장정구 선수 트레이너도 했었으니, 좋은 스승이겠죠!), 자기 동기부여가 확실한 결과, 대회 참가까지 고려해 볼만한 실력을 갖추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회 참가 자체에 굉장히 많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얼굴이 생명인 직업일텐데, 큰 각오하고(사실 우결 때 기억을 더듬어 보면, 별로 거창한 각오없이 출전결심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출전한 대회에서 졌다고 실망하는 모습 또한 인간적인 매력이 넘쳐 보입니다.
이시영 씨 멋집니다! 저도 아직 초보라 링에서 만나면 제가 질 것 같아요.ㅠ

경기 결과에 시무룩해 하는 이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