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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승윤의 격투기 도전에 대한 短想


예전에 쓴 글을 다시 읽으니, 참 불편하다. 부끄럽기도.
이승윤 글로 다음 메인에도 걸렸었는데, 최근 이승윤 활약을 지켜보니 감회가 새롭다.
부끄러운 마음이지만, 이 역시 내 기록이므로 재발행 개념으로 다시 찬찬히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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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몸짱 <뭉치>로 유명한 개그맨 이승윤이 격투기 도전장을 냈단 기사를 읽었습니다.
개그콘서트를 간간히 봤기 때문에 알지만, 최근 이승윤의 몸매 변화를 보면서, 집중력 높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초창기 몸짱으로 나올 때는 예전에 유행하던 '덩어리 큰 몸짱'같이 느껴졌는데, 최근 들어 단기간에 개인 트레이너를 통해 집중 관리를 받아 날렵한 근육질의 몸매가 된 것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헬스보이',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등에서 주로 힘쓰고 몸매를 활용하는 개그를 선보였던 이승윤!
그랬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이종격투기에 도전한다고 하였습니다.

[포토엔]개그맨 이승윤, 종합격투기 ROAD FC 데뷔한다(기자회견)

그러나, 경기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드러났듯이 집중 연습기간은 두 달에 불과했고, 그 결과 2라운드를 미처 채우지 못하고, 코뼈 골절로 인해 닥터 스톱 TKO패를 당하였습니다. 상대방 역시 데뷔무대였으나, 2년의 경력을 가진 '연습생'이었기에 애시당초 이승윤의 도전은 '무모함' 그 자체였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에 대해 다수의 네티즌들은 '용감한 도전이었다', '박수를 보낸다.', '대단한 용기다' 등등 환호와 격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승윤의 도전은 한 개인의 꿈을 향한 용기로 환호하기에는 그 '무모함'과 '무책임함'이 너무나 큰 것 같습니다. 오히려, 주최 측의 판촉과 연예인의 인기영합의 수급이 맞아 떨어진 것 같기만 합니다.

이승윤-서두원 경기, 박칼린-이경규 직접 관람! 전석 매진

운동을 많이 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상식적으로 격투기에 입문한지 2달만에 경기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지요. 이승윤이 스스로 고백했듯이 2라운드를 넘기면 힘들 것이라 초반에 승부를 보고 싶다는 말이 이를 대변합니다. 풀 타임을 소화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초반 승부를 노리는 것이지요. 이는 그냥 꿈에 불과합니다. 이승윤이 초반 러쉬를 하면 할 수록 상대는 아웃 복싱을 구사하다가 제 풀에 지칠 때쯤 공격해 올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초보 경기를 지배하는 것은 결국 기본기와 지구력이겠지요.

그리고, 헬스와 격투, 복싱 등은 사용하는 근육과 활동량 자체가 다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오히려 복싱에서는 헬스로 다져진 가슴근육 때문에 펀치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 힘을 빼는 연습이 몇 개월간 지속되기도 하지요. 그리고, 기본 스텝을 익히는 데에도 최소 4개월 이상이 걸린다고 합니다. 신인왕전이나 프로 격투 경기를 보아도 2라운드 넘으면 눈에 보일 정도로 둔해진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가 많이 있습니다. 지구력은 단기간에 배양되는 것이 아니기에 풀 타임을 소화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것으로 평가받을 일이지요.
운동에 대한 일가견은 눈꼽만큼도 없지만, 이번 <이승윤의 도전>은 '아름다운 용기'라기 보다는 '무(모)한도전'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개인적으로는 꼭 의견을 내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분명 높이 살 만하고, 박수를 받아 마땅할 지 몰라도 <목숨을 건 도전>이었다는 것은 분명히 지적받아야 할 일입니다. 

어허~ 알통28호 무모하게 그러는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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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다음 View 스포츠 일반 부문에 베스트 게시물로 선정되었습니다.
별 내용 없어도 운(적정한 이슈 선정) 좋으면 걸리는 거라 생각합니다.
3일 전에 하루 방문객이 2명이었는데, 이틀 동안 2000명 넘게 방문해 주셨네요. 뭐 다시 줄어들테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