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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음악

브로콜리너마저 새앨범 『속물들』리뷰

브로콜리너마저의 신보가 나왔다는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
뒤늦게 들었다기 보다는, 우연히 알게 되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
유튜브뮤직에서 신보 소개 코너에서 알게 되었고, 정말로 손가락이 미끄러져 다운로드를 눌러버렸다.

BROCCOLI. YOU. TOO 라고 적혀 있다.


아직 유튜브뮤직 추천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것저것 찾아 듣고 있는데, 퇴근길에 자연스레 플레이 해 보았다.
브로콜리너마저 1집, 2집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9년만에 나온 정규앨범도 살짝 기대가 되었다.

음악을 듣는 동안에는, 나무위키에서 그동안 몰랐던 브로콜리너마저의 역사도 찾아보았다.
멤버 교체도 일부 있었고, 리더도 바뀌었다는 이야기, 꾸준히 발표되고 있던 싱글들에 대한 리뷰 등...

브로콜리너마저 2집 타이틀곡 『졸업』은 별 다른 문제도 없었던 것 같았는데,
가사 중 "이 미친 세상에"가 몇 번 반복되는데,
세상이 왜 미쳤냐며 공중파에서 금지곡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실은, '짝짓기'와 '팔려가는' 이라는 가사를 이유로 선정적이라 하여 금지되었던 것이지만
위의 이유도 있었다는 카더라.....

 

인디밴드 '브로콜리 너마저'는 노래 가사 중 '짝짓기'와 '팔려가는' 부분이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방송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http://www.inews24.com/view/607248

 

이번 타이틀곡은 괜찮나 싶어 보니, 하하 이번에도 MBC에서 뮤직비디오 방송불가 판정 받은 모양이다.

 

문제는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인 ‘속물들’ 뮤직비디오가
MBC뮤직으로부터 대부업 이용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18일 브로콜리너마저 측에 따르면 브로콜리너마저는 최근 ‘속물들’ 뮤직비디오에 대한 심의를
MBC뮤직에 요청했다.
하지만 방송사로부터 “특정 대부업체를 연상케 하는 일부 뮤직비디오 장면의
지속적인 노출과 광고를 보고 전화하는 다수 출연진 장면에서 금융과 관련된 모방 위험 문제로 인해
방송규정 심의에 부적합 판단, 심의 불가 판정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http://www.fnnews.com/news/201905181432203770

 

내가 보기에는 브로콜리너마저의 주장대로 그냥 풍자에 불과해 보이는데, 대부업을 조장한다는 건 좀 억지가 아닐까 싶다.

근데 대출 생각나긴 함 ㅎㅎㅎ

 


 

이번 앨범에는 총 8곡이 수록되어 있다.
일단 8곡 모두 윤덕원이 작사, 작곡했다.

01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이별을 노래하고 있는데, 담담한 목소리라 더 현실적인 이별을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요즘은 눈물 콧물 다 빼는 이별 후의 모습은, 푼수 캐릭터에 한 에피소드로만 소비되는 것 같다.

가사 중 "아주 거칠게 말하자면우린 높은 확률로서로 실망하게 될 일만 남은 셈이죠"가 있는데,
이렇게 말하는 드라마 여주라면, 어떤 캐릭터 일까 생각해 본다.

02 속물들
타이틀곡이다.
세상 속물들의 세태를 비꼬는 가사와 뮤비인데, "그래 우리는 속물들~~" 부분의 후크가 꽤 오래 기억에 남음

03 서른
이 앨범에서 내 최애Song이다.
객원 멤버 이아름이 부른 곡인데, 졸업에 이어 젊은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현실에 대한 담담한 Touch가 아닌가 싶다.
졸업의 두번째 이야기같기도 하다.

노래는 "만약 지금이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면 그건 참 유감이네"로 시작한다.
보컬 톤이 매우 청아하고 안정적이다. 후렴구에선 맑고 깨끗한 고음이 참으로 듣기 좋다.
좀 더 방송에서 많이 듣게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 가사는 "조금 힘겨운 하루였다고 해도 항상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 서러운 날이"

뮤비도 가사 내용을 잘 표현하고 있다.
      
04 괜찮지 않은 일
브로콜리너마저 노래의 가사는 글로 찬찬히 읽어보고 들으면 더 깊게 공감할 수 있다.
부제는 I'm fine.

덕원의 목소리 뒤로 합창으로 외치는 가사...
거짓말으로 괜찮다고 말을 하고
돌아서서 울었던 어렸던 날들
이제는 누구도
상처 주지 못할 사람이 되겠네

05 혼자 살아요
이 노래를 쓸 때 어떤 경험이 있었을까?
너 인생 혼자 사냐? 어?  라는 누군가의 비난을 듣고
분노하며 쓴 곡이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아니면 이렇게 가사를 쓸 수가 없었을꺼야.ㅎㅎㅎ
너는 왜 이렇게 못돼 처먹었니 하고 말하는 자신을 먼저 돌아보세요
중간에 목소리가 갈라져 얼른 가다듬는데 그냥 녹음한 것도 첨엔 놀랐는데, 재밌다.
가사에 비해서는 참 능청맞은 멜로디

06 가능성
경쟁 사회에 대한 회한을 담아내는 곡이 아닐까...
차례, 몇 장 남지 않은 카드, 좁아 지는 길, 점점 줄어가는 의자, 텅빈 운동장, 손엔 아무것도 없고...
마지막 가사는 죄다 말줄임표 같다.

07 행복
짧은 가사에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지난 일들을 기억하나요 애틋하기까지 한가요
나는 잘 잊어 버리거든요 행복해지려구요
지난 일들을 기억하나요 애틋하기까지 한가요
나는 잘 잊어 버리거든요 행복해지려구요
지난 일들을 기억하나요 애틋하기까지 한가요
나는 잘 잊어 버리거든요 행복해지려구요
행복해지려구요

08 아름다운 사람     
기도하는 마음으로 행복할 수 있도록,
우리는 불행을 피할 순 없지만 함께 있어줄 수는 있잖아요.
아직 남은 아침까지 행복하기를

 

리아씨 추천 ★   "이제는 오버그라운드"                  

브로콜리너마저 『속물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