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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퍼펙트 블루 (Perfect Blue)_ 곤 사토시(Satoshi Kon)



며칠 전 자주 찾는 블로그에서 애니메이션 거장 <곤 사토시>의 타계 소식을 접했다.

거장이라곤 하나, 애니메이션에 무지한 나로써는 "누규?"라 할 수 밖에 없었고, 네이버에서 인물 검색을 했다.


곤 사토시(今敏) / 감독/연출
출생 1963년 10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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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에서도 <곤 사토시> 감독 타계와 관련하여 인상적인 멘션이 있었는데, 

 "퍼펙트 블루, 파프리카 같은 명작은 이제 두 번 다시 볼 수 없겠죠ㅠ" 였다.

명작 추천에 마음이 동하여 검색해보니 곤 사토시 감독의 대표작으로는

<퍼펙트 블루>, <천년여우>, <파프리카>,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이 있다고 한다.(천년여우는 눈에 익다.)

그 중 <퍼펙트 블루>는 포털에 네티즌평은 별로 없지만, 몇 군데 검색해 보니 대단한 수작이라고 하여 보기로 결심!



세계를 전율시킨 충격의 재패니메이션 | 나는 피해자이자, 목격자이며, 범인이다. 나는 누구인가?

[줄거리]
-네이버 영화 중에서-

인기절정의 아이돌 그룹 '챰(Cham-Larry)'의 야외 콘서트장. 아이돌 그룹의 숙명인지 챰도 슬슬 해산해야 할 것 같다는 말들이 팬들 사이에서 은밀히 돌고있다. 콘서트가 클라이막스를 향할 때, 리더격인 미마가 갑자기 독립선언을 한다. 미마는 팬들 사이에선 미마린 이라 불리우는 가장 인기있는 아이돌 스타다. 미마는 화려한 여배우에 대한 꿈을 품는다.


챰을 탈퇴한 미마의 첫 일은 TV드라마 '더블 바인드'에 출연하는 것. 아이돌 가수였긴해도 연기경험은 적은 그녀에게 주어진 대사는 단 한마디("당신은 누구인가요?"-Larry). 미마를 잘 팔려고 노력하는 사무소 대표인 타도코로는 회사의 방침에 반대하는 담당 매니저 루미와 갈등을 겪는다. 마침 촬영 견학을 온 각본가 시부야를 본 타도코로는 미마는 이제 아이돌이 아니라며 어떤 것이든 시켜달라고 부탁한다. 그 때 한통의 팬레터가 전해진다. 미마대신 타도코로가 편지를 뜯자 갑자기 폭발음이 터진다. 불미스런 사건은 이렇게 시작된다.

타도코로의 노력으로 점점 출연씬이 많아지는 미마. 하지만 그녀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드라마에서 강간 씬을 연기하고, 거기에 맞춰 누드 사진도 공개한다. 여배우로서 지명도는 점점 높아가지만, 주변의 급격한 변화에 방황하는 미마. 그런 와중에 미마의 일과 관련된 사람들이 하나둘 살해되기 시작한다. 각본가 시부야, 카메라맨(사진작가가 더 맞는 표현이겠다-Larry) 무라노. 그리고 팬으로부터 배신자라는 메시지가 속속 도착한다…

살인사건과 대담한 노출연기로 인기드라마가 된 '더블 바인드'에서 광기로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는 소녀 역을 연기하는 미마는 현실과 허구의 세계가 교차되며 혼란을 겪는다. 그런 어느날 그녀 앞에 또 하나의 미마가 나타난다. 그것은 잊고 있었던 또 하나의 자신, 아이돌 가수 시절의 미마였다. 미마는 미쳐버린 것일까? 아니면 꿈일까? 연속살인 범인은 자신인 것일까? 미마는 점점 정체성을 잃게 되는데... 과연 그녀가 본 또 하나의 미마는 누구일까?

<여기는 스포일 있음>


트라우마에 의한 이중인격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유사한 작품으로는 <메멘토>, <파이트클럽> 등이 있겠다.

일본의 아이돌 산업은 우리의 것보다 역사가 깊고, 오래된 것이어서 그런지

'97년에 이미 그에 대한 그늘을 조명하고 있음이 씁쓸하기도 했다.

아울러 애니메이션이긴 하나, 동시대에 대한 이야기이므로 '97년 당시의 모습도 잠깐 엿볼 수 있다.

'97년은 네티즌 1세대라 불리울 만한 user들의 탄생을 알리는 시기이기도 할텐데
('99년 봄에 나우누리 가입했던 때가 생각난다.)

<퍼펙트 블루>에서 '스토커'가 미마의 가상 일기를 작성하는 곳이 바로 -미마의 방-이라 불리우는

홈페이지이다. 자세히 보면 초기 나모 웹에디터 형식으로 만들어지던 홈페이지 첫 화면이 보인다.




아울러 '링크'라는 단어을 듣고 낯설어하며 반복해서 발음해 보는 미마의 모습에서 잔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루미가 미마의 방에 인터넷을 설치해 주는 장면에서는, 도대체 아무 것도 모르겠다는 미마의 표정이 낯설지 않다.



[Larry' Choice] <퍼펙트 블루> 곤 사토시, 97년 작 ★☆

아이돌 스타의 불확실한 미래와 빠른 은퇴, 누드 촬영 등을 다룬 소재적인 측면과

정신분열적인 주인공이 겪게되는 살인 사건이 주는 강한 몰입이 짧은 런닝 타임(80분)을 더욱 짧게 느끼게 하였다.

크게 복잡하지 않게 잘 만들어진 심리 스릴러 작품이다.(작품 제작 년도는 감안해 주길...)

아울러, 실사영화로 리메이크 제작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여배우는 누가 어울릴까?)

감독이 타계한 시점에서 감상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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