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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손님은 왕이다_2006년 작


 THE CUSTOMER IS ALWAYS RIGHT

추석 연휴간 감상한 영화. <손님은 왕이다>

네이버 영화 슈퍼DB에서 검색해서 찾은 영화다.

 한국
 카테고리 : 한국 > 스릴러 > 청소년 관람불가 > ...

2006년에 상영된 작품으로 흥행에서는 참패하였다. 주연배우는 이제는 폴리테이너란 칭호가 더 익숙한 명계남!
'달인'조연 성지루와 언젠가부터 팜므파탈이나 술집작부 역할 단골인 성현아 그리고 개인적으로 매우 평가절상되었다고 생각되는 이선균 이들이 출연진이다.

제목이 주는 어감이나, 출연진 등급으로도 왠지 <도둑맞곤 못살아><간 큰 가족>같은 류의 영화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으나, 탱고가 주로 나오는 배경음악이나 은근한 궁금증을 유발하는 스토리 전개가 우수하다는 평이 많아 잠시 주저하다 자리에 앉았다.


<줄거리>
3대 째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안창진(성지루)은 보험아줌마(라.이.프.플.래.너 라고 성현아가 고쳐준다.) 아내 전연옥(성현아)을 두고 있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강하지만, 극도로 소심하면서 깔끔한 성격을 가진 창진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연옥과의 삶이 행복하다. 연옥이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으로 점심 밥도 챙겨주지 않고 밖으로 나돌아도 오히려 구두위에 앉은 먼지를 털어 줄 만큼 애처가이다. 매번 점심을 컵라면으로 때우는 창진이 슈퍼주인(박철민)은 왠지 못 마땅하다. 창진이 웃으며 담배를 사려할 때, 갑자기 슈퍼주인은 얼마 전 창진을 찾으러 온 정체불명의 한 사나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로 김양길(명계남)이다. 양길은 창진의 가게에 메시지를 남기게 되는데, 창진의 더럽고 추악한 비밀을 알고 있다며, 점점 더 창진을 괴롭힌다. 창진이 어느 젊은 여성(원조교제녀)을 차로 치는 것을 목격하였다고 뺑소니범으로 고발하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두려움에 휩싸인 창진은 양길의 요구대로 현금을 상납하게 되고, 결국 사채까지 끌어다 쓰며, 양길의 요구에 응한다.
수시로 창진의 이발소를 드나들던 양길은 특유의 입담으로 양길의 처 연옥까지 넘보게 되고, 공포와 분노에 싸인 창진은 '컨설턴트' 이장길(이선균)을 고용한다. 


장길은 손쉽게 양길의 정체를 파악하고, 모든 정보를 창진에게 넘겨준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이야기 전개가 다른 양상을 띄게 된다. 아래부터 스포일 있음.


 [Larry's Choice] ★   쓸쓸한 영화인과 무능할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의 이야기
약간의 가슴시린 반전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있어, 러닝 타임 내내 몰입해서 봤다. 이어지는 이야기가 계속 궁금하기도 했으니까. 스포일 성이 다분하지만, 명계남에 대한 오마쥬가 근간을 이루고 있는 작품인 듯도 하다. <초록 물고기> 이야기만 하겠다. 창진이 명배우 영화를 보는 장면이 짧지 않게 두 번이나 나오는데, 과거의 영광에 대한 회상과 그럼에도 결국 배고픈 현실에 대한 대립을 표현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았다. 생애 마지막 호연을 펼친 김양길에 대한 측은함 때문에 영화 <초록 물고기>에서의 김양길이 다시 한번 생각이 났다. 그 유명한 세퍼드 대사도 함께. 요즘의 영화 트렌드에서는 '스릴러'라는 장르에 두기에도 밋밋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화려하고 속도감 있는 카메라 연출과 자극적인 살해 장면과는 거리가 멀다.) 다소 단순한 스토리를 묵직하게 끌어간 연출력은 나쁘지 않았다고 여겨진다. 혼자 보기에 좋은 영화!

덧) 얼마 전 단국대에서 강의했다는 헐리우드 스토리 작가의 말.
     '헐리우드 영화처럼 성공하려면, 주인공을 살리세요. 영화는 꿈과 희망을 주어야 하는 예술입니다.'
     스릴러가 대세인 한국영화... 주인공 맨날 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