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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 김창준 지음

『함께 자라기: 애자일로 가는 길』 을 읽었다.

귀농자를 위한 책 표지가 신선하다.

 

애자일 조직 관련 조사를 하다 현 조직에 애자일 방식을 도입한 인사 담당자 분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다.

몇몇 지인 분들과 애자일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그들이 함께 강추하는 책이라고 했다. 제목이 좀 특이하다. 애자일 도서라고 추천 받았는데, "함께 자라기" 라니...

나중에 보니, "함께"와 "자라기" 편으로 구분된다.

순서는 "자라기" 편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함께" 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분이 저자 김창준 대표이다. 수줍은 미소..

 

일단, 책이 굉장히 얇다. (200페이지가 조금 넘는다.)

문체도 딱딱하지 않고 어려운 이론이나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지도 않아서 술술 읽힌다.

애자일 관련해 손꼽히는 전문가가 쓴 책으로, 강력히 추천한다는 말에 얼른 집어들었다.

책을 덮고 나서 느끼는 기분은 뭐랄까 일종의 신선한 당혹감이랄까?

애자일을 이야기하는 책이면서도 제목이 남다른데, 책 제목 만큼이나 내용 역시 뻔하지 않다.

 

출판사 리뷰도 남다르다.

다음 문장들을 보고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게 있으면 골라보세요.

1. 일반적으로 경력이 많으면 전문성도 높다.
2. 수십 년간 같은 수련을 날마다 반복하면 실력이 는다.
3. 실수는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좋고 그것이 가능하다.
4. 업무 중 공유를 하면 신뢰가 쌓인다.
5. 전문가들은 문제를 풀 때 하향식 접근(문제 이해, 분석, 설계, 구현 등의 순서)을 한다.
6. 전문가들로 팀을 만들면 성공률이 높아진다.
7. 독립적으로 일하는 팀원들이 각자 높은 확률로 일을 마칠 수 있다고 말하면 우리 팀이 일을 제대로 마칠 확률도 높다.
8. 애자일로 성공하고 싶으면 작은 실천부터 시도하는 것이 좋다.
9. 더 좋은 방법론을 도입하면 우리의 성공률이 올라갈 것이다.

몇 개나 거짓으로 고르셨나요? 사실 위의 진술들은 모두 거짓입니다. 대부분 우리의 직관과는 반대입니다. 이 책을 통해 왜 각각이 미신인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배울 수 있을 겁니다.

다루는 내용
- 직원을 뽑을 때 무엇이 그 사람의 실력을 가장 잘 예측할까 
- 수십 년 같은 일을 해도 전문가가 안 되는 이유와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는 방법
- 커뮤니케이션과 협력을 잘하는 방안
- 리더의 역할과, 멘토링, 코칭 능력을 향상시키려면?
- 빠른 학습 능력을 보이는 탁월한 팀의 비밀
- 조직을 효과적으로 변화시키려면?

 

애자일을 다루나 전반적으로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에 대한 비판적 사고의 필요성을 각인시켜준다.

열정적 노력도 중요하나, 의식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고, 마치 일을 오래 잘하기 위한 지침서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꼭 애자일이란 주제로 좁혀서 읽지 않아도 될 내용들이다.

말미에 국내 애자일 도입 기업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한 내용들이 나온다.

성공적인 애자일 방식 도입에 필수적인 조건이 무엇인지, 실패하는 조직에는 어떤 항목이 도드라지는지 등에 대한 결과가 인상적이었다.

 

   리아씨 추천 ★★★★ "애자일이어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취준생 때 인상 깊었던 책이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가 쓴 『입사 후 3년』이었다. 신입사원들에게 일종의 겁을 주는 내용이기도 했는데, 구직활동을 하면서 설레이기도 했고 결의에 차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니 좀 오글거린다.)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 』경력이 어느 정도된 직장인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애자일 도입 방식에 대한 검토와 학습에도 참고가 되겠지만, 전반적인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들을 함께 나누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