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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경영, 경제

[산업혁명 정리] 1차~4차 산업혁명_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

 


의미[1]

 

2016년 초 다보스 포럼(Davos Forum)에서 의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과학문명이 발전하면서 인류의 경제적인 생산성과 삶의 질을 비약적으로 높인 사건을 크게 4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18세기 스팀 엔진의 발명이다. 이를 통해 사람의 육체적 노동을 대신할기계를 통한 생산이 용이해졌다. 기계에게 꾸준한 동력을 제공할 동력원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19세기 전기의 공급이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대량 생산의 기틀이 마련되었다.


셋째, 20세기 중반 디지털 기술의 개발이다. 이때부터 컴퓨터를 통한 자동화(Automation)가 빠르게 진전되기 시작했다


넷째가 요즘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전방위적 확산, 즉 세상의 디지털화(Digital Transformation)이다.

슈밥은 이를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라고 표현하며, “과거에는 물리적 영역과 디지털 영역 간의 경계가 명확했다면, 요즘에는 이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좀더 자세히 풀이하자면, “물리적인 현실 세계가 디지털 세계로 복사되어 옮겨지고,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관리하는 시대가 도래함”을 뜻한다.

 

한 예로 미국 종자·비료 회사인 몬산토(Monsanto)의 경우를 보자. 몬산토는디지털 농업(Digital Agriculture)’의 비전을 품고, 현실 세계의 논밭을 디지털 세계로 옮기고 있다. 앞으로 몬산토의 장비를 사용하는 농부들은 굳이 현장에 나가 보지 않더라도, 태양은 얼마나 밝은지, 바람은 얼마나 부는지, 온도와 습도는 적정한지, 흙의 상태는 어떤지, 병충해는 없는지 등을 집에서 파악할 수 있다

상상력이 충분한 농부는, 눈을 감으면 자신이 직접 논밭 한가운데 서서 주변을 살펴 보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농부들은 집에서 컴퓨터나 태블릿으로 논밭을 살피고 씨를 뿌리고 농약도 치며 농사지을 것이다.


또한, 이 과정을 농부가 직접 하기보다 소프트웨어에 관리를 일임할 수도 있다. 사전에 씨를 뿌리기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 흙의 상태 등을 설정해 놓으면, 이에 따라 장비들이 자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혹은 상황에 대한 판단까지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알아서 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아마존은 서점과 백화점을 디지털 세계로 복사했고, 테슬라는 자동차와 주행 도로를 디지털 세계로 옮겼다. 테슬라는 모델 S를 출시한 지 1년 만에 5 6,200만 달러에 이르는 분기별 수입을 거두면서 판매 예상고를 높였고 기업가치는 마즈다 모터 Mazda Motor와 동등해졌다.[2]


전문가들은 이처럼 복사된 디지털 세계를디지털 쌍둥이(Digital Twin),’ ‘가상 세계의 쌍둥이 (Virtual Twin),’ ‘거울로 보는 현실 세계(Mirror Worlds)’ 등 다양하게 부른다. 이들 기업들은 수시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컴퓨터로 움직이는 세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第四次 産業革命영어: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4IR)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낸 혁명 시대를 말한다. 18세기 초기 산업 혁명 이후 네 번째로 중요한 산업 시대이다.

이 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로봇공학사물 인터넷, 무인 운송 수단(무인 항공기무인 자동차), 3차원 인쇄나노 기술과 같은 6대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이다.

오늘날 우리는 삶과 일, 인간관계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혁명의 문 앞에 서 있다. 그 규모, 범위 그리고 복잡성(complexity)을 미루어볼 때, ‘4차 산업혁명은 과거 인류가 겪었던 그 무엇과도 다르다.

 



우리는 이 새로운 혁명의 속도 깊이를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수십 억 인구가 모바일 기기로 연결되어 유례없는 저장 및 처리 능력과 지식에 접근성을 가지게 될 때 발생할 무한한 가능성을 상상해 볼 필요가 있다. 혹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자율 주행자동차(무인자동차를 대량생산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소비자의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BCG의 시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미 미국 운전자의 45퍼센트가 완전 자동화된 자동차로 옮겨갈 준비가 되어 있다. 2035년이면 전체 차량의 6분의 1이 이런 기능을 갖출 전망이다.[3]), 3D 프린팅, 나노기술, 생명공학, 재료공학, 에너지 저장기술, 퀀텀 컴퓨팅(Quantum computing) 등 폭넓은 분야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과학기술의 약진을 통해 믿기 어려울 정도의 엄청난 융합은 또 어떠한가. 이러한 혁신의 대부분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물리학, 디지털, 생물학 분야의 경우 기술 융합을 기반으로 서로의 분야를 증폭시키는 발전의 변곡점에 이미 도달해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과 기존 시스템의 파괴, 그리고 생산과 소비, 운송과 배달 시스템의 재편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거대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일과 소통하는 방식,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즐길 거리를 누리는 방식에서도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정보와 기관들에서도 이에 발맞춰 급속한 시스템의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교육과 보건 의료, 교통 분야 시스템에서 눈에 띄게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우리의 행동 양식 뿐 아니라 생산 및 소비 체제를 변화시킬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들이 있다. 외부효과(externality)와 같은 비용이 발생하기도 하겠지만 자연 환경의 재상과 보존 문제를 도울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생겼다.


규모와 속도, 범위를 고려하면 가히 역사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신기술의 발전과 수용을 둘러싼 엄청난 불확실성 때문에 제4차 산업 혁명이 가져올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과학 기술의 복잡성과 여러 분야에 걸친 상호 연계성 면에서는 정, 재계 및 학계, 시민 사회를 포함한 지구촌의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이 새로운 기류를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서로 협력할 의무가 있음을 시사한다.


공공의 목표와 가치를 반영한 공동의 미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를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학 기술이 우리와 후손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우리가 몸담고 있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인류적 맥락은 또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관해 포괄적이면서도 전 지구적으로 공유하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변화는 매우 심오하며, 인류 역사상 지금보다 더 엄청난 가능성 혹은 잠재적 위험을 수반한 시기는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우려하는 것은 결정권자들이 지나치게 전통적, 선형적 사고에 얽매이거나 혹은 단기적 문제에 매몰되어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파괴와 혁신의 힘에 대해 전략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학자와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들을 여전히 제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그와는 현저히 구별되는 제4차 산업혁명이 현재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세 가지 근거가 있다.

 


속도 Velocity 1~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4차 산업혁명은 선형적 속도가 아닌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전개 중이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다면적이고 서로 깊게 연계되어 있으며, 신기술이 그보다 더 새롭고 뛰어난 역량을 갖춘 기술을 만들어냄으로써 생긴 결과다.

 


범위와 깊이 Breadth and depth 4차 산업혁명을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다양한 과학 기술을 융합해 개개인뿐 아니라 경제, 기업, 사회를 유례없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유도한다. ‘무엇어떻게하는 것의 문제뿐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시스템 충격 Systems impact 4차 산업혁명은 국가 간, 기업 간, 산업 간 그리고 사회전체 시스템의 변화를 수반한다.


4차 산업 혁명이 분열적이고 비인간화(dehumanizing) 되기보다는, 인간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인간이 중심이 되게 하는 것은 비단 특정 이해관계자나 부문, 지역, 산업, 문화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 혁명의 근본적이고 글로벌한 특성은 모든 국가와 경제, 부문, 개인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학문적, 사회적, 정치적, 국가적 그리고 산업적 경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에 관심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교류와 협력을 통해 전 세계의 개인과 조직이 변화의 진행에 참여하여 그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이고 희망찬 공통의 담론을 만들어내야 한다.

 


기업에 미칠 영향

기업들의 디지털화(Digital Transformation)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20세기를 대표하는 유수의 기업들은 물리학, 기계공학 등 하드웨어역량을 중심으로 사업을 발전시켜 왔다.


이들 기업들은 “디지털화(Digital Transformation)를 추진해야 한다”라는 이야기에, “앞으로 소프트웨어가 중요해지겠지만, 소프트웨어가 아무리 중요해도 어떤 경우든 하드웨어 없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없지 않은가?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의 생산성을 높이는데 활용하면 충분하지 않을까?”라고 말하곤 한다. 이들에게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의 생산성 보완을 위한 솔루션에 가깝다. 예컨대 디지털 기술이 개발된 이래 ERP, SCM, 생산자원계획, 유연생산 시스템, CAD/CAM 등 다양한 솔루션들이 기업 생산성 제고 차원에서 도입되었다.


하지만 최근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화 현상들을 살펴 보면, 과거의 익숙한 사업 방식대로 하드웨어에 주력하려는 생각은 다소 위험해 보인다. 요즘에는 과거와 달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경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기계장치·장비로 구현되던 기능들이, 전자장치·장비와 소프트웨어로 대체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벤처 투자가인 마크 안드레산은 이를 두고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잡아먹고 있다(Software is Eating the World)”고 표현했다. 기차 엔진(로코 모티브), 항공 엔진, 터빈 등 중후장대 장비들을 제조하던 GE나 지멘스 같은 회사가 “소프트웨어 역량이 제조업 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을까.


구글과 테슬라에 놀란 포드, GM, 도요타 등 기존자동차 회사들은 앞다투어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기술 등에 대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굴뚝 사업 중의 하나로 여겨졌던 통신 네트워크망 사업도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AT&T 2020년까지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하드웨어 장비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기술 중심 네트워크인 SDA(Software Designed Architecture)로 바꿀 것이라고 선언했다.

 


디지털화는 몇 가지 산업에 국한되어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디지털 아메리카(Digital America)’라는 보고서에서, 산업별로 속도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디지털 혁신을‘한 때의 유행(Fad)’이 아니라 앞으로 모든 산업에서 끊임없이 일어날 현상으로 분석한다. 무엇보다 기존 기업들이 하드웨어에 안주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소프트웨어 기술로 무장한 디지털 기업들이 앞장 서서 기존 사업들을 혁신해 나갈 것이다.


AT&T의 사례를 자세히 살펴 보자. 미국 AT&T, 버라이존 등 주요 통신 사업자들은 통신망 구축과 운영을 위해 관행적으로 에릭슨, 시스코, 루슨트 등 전문 네트워크 장비업체들로부터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여 사용했다. 그런데 몇 년 전 구글이 통신사업을 시작하면서 업계 분위기가 변했다.


구글 파이버(Google Fiber)는 통신업계 기술 전문가들을 고용하여 자사의 소프트웨어 기술자들과 협업시켰다. 이를 통해 확보한 통신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구글은 통신 하드웨어 기능을 단순화하는 대신, 소프트웨어를 강화하여 고가 네트워크장비들을 상당 부분 대체했다.

구글은 하드웨어를 ‘하얀 박스(White Box)’라고 부르면서 심플하게 표준화시켜 대만의 여러 제조업체들로부터 저렴하게 조달하고 있다. 하드웨어 관점에서 네트워크를 바라보던 기존 업체들은 생각하지 못한 방식이었다


기존 통신 사업자들은 구 글의 서비스 지역 확대를 지연시키기 위해 우선 법률적 규제(Regulation)라는 카드를 꺼냈지만, AT&T는 “우리도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현재 구글은 통신업계의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가격은 낮추어, 고객들에게 더 많은 가치를 돌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유 경제(The Sharing Economy)의 저자이자 뉴욕경영대학 교수인 아룬 순다라라잔(Arun Sundararajan)은 “여전히 많은 리더들이 물리적 세계의 마인드(Physical World Mindset)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물리적인 세계에서 오랜 기간 통용되고 굳건하게 시장을 지켜온 제품의 경우, 디지털 기술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잘못된 생각(Wrong Attitude)”이라고 말한다.

 


노동 시장에 미칠 영향

작년에 다보스 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다루면서, 주요하게 논의한 세부 이슈 중의 하나는 ‘일자리의 미래(Future of Jobs)’였다. 여기에서 2020년까지 현재 일자리 중 710만개가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는 200만개가 생긴다고 전망했다. 일자리는 결국 개개인의 소득, 삶의 수준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논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걱정거리가 되었다.


디지털 기술과 일자리 규모에 대한 논의는 크게 단기적인 시각과 장기적인 시각에서 이루어진다. 20~30년 이후 장기적 미래의 노동 시장에 대한 전망들을 살펴 보면, 현존하는 일자리들의 상당 부분은 사라지겠지만, 디지털 기술로 인해 새롭게 생기는 일자리는 더 많아지거나 최소한 줄어들지 않을 거라고 보는 낙관적인 연구들이 많다.


이들은 러다이트 오류(Luddite Fallacy) 등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역사적으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순간적으로 실업은 늘었지만(Technological Unemployment), 장기적 관점으로 보면 일자리 수도 늘고 근로자들의 임금 수준도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지금 시점에서는 어떤 시나리오대로 움직일 지 예측할 수가 없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미래에는 자본보다 재능을 가진 인간이 더 중요한 생산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노동 시장에서 저기술-저임금 low skill/low pay’ 직업과 고기술-고임금 high skill/high pay’ 직업을 구분하는 장벽이 점점 더 높아진다는 의미이다. 결국 사회적 긴장 social tension(개인과 집단 간 또는 집단끼리, 더 나아가 국가 간에 생기는 심리적 긴장 상태)을 더 고조시킬 수 있다.[4]


5~10년의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다보스포럼의 연구 결과처럼 전체 일자리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기계들이 사람을 대신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로봇의 부상(Rise of the Robots)’ 저자인 마틴 포드는 로봇, 인공지능 등 기계가 지능화됨에 따라 “일자리 없는 성장(Jobless Growth)이 현실화 되고 있다”고 말한다

향후 육체적 노동은 물론 회계, 금융분석, 법률 자문, 의료 진단 등 지적 노동이 필요한 일자리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등 새로운 디지털 세계에서 주도적으로 일할 소프트웨어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은 아직 부족하다. 최근 미국 컨설팅사 딜로이트가 글로벌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39%가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거의 찾기 힘들다’ 혹은 ‘아예 찾을 수 없다’고 응답한 바 있다.

실리콘밸리 한 기업의 HR 담당자는 “대학에서 10년 전에 데이터 마이닝을 전공한 사람까지도 뽑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당분간은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기존 일자리가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 , 장기적 관점에서 일자리의 미래가 낙관적이라 할지라도, 단기와 장기를 잇는 과도기 동안에는 정부, 기업, 근로자 등 모든 주요 경제 주체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업들의 경우 기존 사업을 이끌어온 인력들을 체계적으로 동기부여하고 관리하는 한편, 새로운 디지털 기술 인력들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인재 전쟁(Talent War)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에 미칠 영향

4차 산업혁명은 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물리적, 생물학적, 디지털적 세계를  데이터에 입각해서 통합시키고 경제 및 산업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신기술로 설명될 수 있다.  물리적인 세계와 디지털적인 세계의 통합은 O2O를 통해 수행되고, 생물학적 세계에서는 인체의 정보를 디지털 세계에 접목하는 기술인 스마트워치나 스마트 밴드를 이용하여 모바일 헬스케어를 구현할 수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도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접목에 해당될 수 있다.

 


변화의 와중엔 추측하는 말이 난무한다. 그러다 사태가 일단락돼 시작과 끝이 분명히 드러날 때 그걸 지칭하는 역사적 개념이 만들어진다. '산업혁명'은 영국 경제사학자 아널드 토인비가 쓴 책 '영국 산업혁명 강의'(1884)에 처음 나온다. 그는 '역사의 연구'를 썼던 아널드 조지프 토인비의 삼촌이다. 인류는 오랫동안 인간과 동물의 노동력에 의존해서 생활하고 물질적 재화를 생산했다.


산업혁명은 석탄이란 화석 에너지를 이용해 증기기관과 같은 기계 동력을 발명하여 전례 없는 경제성장을 이룩한 계기를 지칭한다. 토인비는 그 변화는 급격히 일어나지 않았고 1760년쯤부터 1830년쯤까지 서서히 지속적으로 진행됐다고 썼다.


석탄 대신 석유와 전기가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면서 산업혁명은 1차에서 2차로 진화했다. 그러면서 후발주자인 독일과 미국이 영국을 추월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명으로 열린 디지털시대에 3차와 4차 산업혁명이란 말이 연쇄적으로 나타났다. 1차와 2차 산업혁명은 시작과 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역사적 개념이다. 역사적 개념은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과 변화를 지적하는 손가락이다.


하지만 3차와 4차 산업혁명은 현재 진행 중이거나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다. 손가락의 문제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오히려 달을 가려 보이지 않게 한다는 점이다. 역사학에서 산업혁명 개념이 그런 문제를 낳는다. 역사 교과서는 실제로는 점진적으로 조용히 일어났던 변화를 급격한 혁명으로 서술하는 경향이 있다.


문제는 유령처럼 등장한 제4차 산업혁명이 현재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풍조다. 우리는 '조국 근대화' '잘 살아보세'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압축 성장한 성공 신화를 갖고 있다. 하지만 제4차 산업혁명은 항해의 방향만을 가리키는 나침반이지 지도에 나와 있는 길은 아니다.


미래로서 제4차 산업혁명은 길 없는 길을 만들며 가야 하는 거라서 쫓아가는 방식으론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초지능' '초연결'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는 핵심 동력이다. 인공지능 시대와 초연결 사회로의 변화에 걸림돌이 되는 것들을 제거하고 열린 사고로 상상력을 펼칠 때, 유령에게 쫓기지 않고 우리 미래의 길을 열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경제구조는 총생산액에서 제조업 비중이 감소하는 탈공업화가 진행되고 SW나 서비스의 비중이 높은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제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 수준이고 SW나 서비스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은 취약하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는 제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에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은 ICT기반의 융복합 기술의 공진화, 제조업 부문의 혁신적인 산업구조적 변화, 플랫폼 비즈니스 등 파괴적이고 혁신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미래에 대응하는 본질적인 키워드는유연성이다. ‘유연성’이 바탕이 될 때 물리학, 생물학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의 기술들은 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AI 등 디지털기술과 결합하여 공진화하며 지능적이고 혁신적인 상용화 기술이 도출될 수 있다

또한 3D프린팅기술을 활용하는 디지털기반 1인제조방식이 확산되고, 제조업이 서비스나 SW와 결합되는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생성하기 위해서도 유연함은 필수적인 항목이다.


또한 공유경제, 블록체인시스템 등 온 디맨드(On demand)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수요자와 공급자가 필요 시에 즉각 거래가 이루어지는 특성상 유연함이 전제가 되며, 이는 임시계약 노동수요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우리에게 제조와 서비스를 하나의 가치사슬 내에서 파악하는 융합적 사고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존방식대로 제품을 판매하면서 서비스가 덧붙는 경우에서부터 제품이 플랫폼화되어 서비스가 주력 비즈니스가 되는 모델까지, 산업구조는 매우 유연하게 변화하고 있다.


시장의 빠른 변화속도는 자체적인 기술개발을 통한 시장선점 못지않게 M&A활성화, IP전략 등 제조 역량의 중요성 또한 배가시키고 있어, 핵심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새로운 산업구조 대두에 따른 생태계 구축을 저해하는 규제를 재검토 하고, 산업구조 변화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고용구조변화에 대한 기업과 개인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 4차 산업 혁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검토해야 할 5개 요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5]


첫째, 전 과정에서 가치 사슬을 파악해라.

라이프 사이클 전체에서 최소한 15개 이상의 경제 주체를 파악한다. 수직적인 통합과 수평적인 통합을 포함하는 확대된 가치사슬을 그린다. 관련된 네트워크 연결망을 온/오프라인에서 모두 파악한다. 기존의 공동체, 산업계 협회,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을 파악한다. 연결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창업기업을 파악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둘째, 의사소통 플랫폼을 만들어라.

파악된 전 과정의 가치사슬 이해관계자 중에서 핵심 인물을 찾는다. 선정된 핵심인물이 주도하는 주제별 연구회를 3개 이상 구성한다. 문제해결에 기여할만한 다양한 전공의 이론 전문가와 현장 전문가를 묶는다. 조직된 연구회 결과물은 공개하고, 이해관계자의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셋째, 개방형 혁신이 가능한 규칙을 만든다.

참가자가 결정하는 조직, 시스템, 플랫폼 운영의 규칙을 만든다. 규칙은 참여하는 사람에 대한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포함한다. 참여하는 사람이 설계하고 합의하는 방식을 취한다. 모니터링 역시 참여자 중심으로 실시한다. 자신의 장점을 찾는다. 그것이 협력의 출발점이다.
현재 혁신이 일어나는 관련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한다. 현재 일어나는 디지털 혁명을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과 연결한다.


넷째, 논의 내용을 공개하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아라.

산업 박람회, 전시회에서 연구 결과 및 논의 결과를 포럼 형식으로 공개한다. 합의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 집단의 지속적인 공재적인 피드백을 받는다.


다섯째, 성공모델을 만들어라.

문화, 방송, 음반 시장에서 일어나는 파괴적인 혁신을 벤치마킹 한다. 학문, 연구, 일반 시민의 혁신 소통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경쟁구도를 만든다. 공정 여건을 만들고 공개하며, 이를 반복한다.

 

4차 산업혁명은 파괴적 혁신을 이끌어내겠지만 그에 따라 발생되는 문제들은 오롯이 우리가 자초한 일일 것이다.[6] 따라서 그 문제들에 대해 고민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와 정책을 만들어 내는 일은 우리의 몫이다.

우리는 정신과 마음, 여혼을 함께 모아 지혜를 발휘해야만 우리에게 닥칠 문제들을 의미 있게 다룰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 네 가지 지능을 키우고 적용하여, 파괴적 혁신이 가진 잠재성을 잘 파악하고 끌어내 활용해야 한다.

 

상황맥락 contextual 지능(정신) 인지한 것을 잘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

정서 emotional 지능(마음)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결합해 자기 자신 및 타인과 관계를 맺는 능력

영감 inspired 지능(영혼) 변화를 이끌고 공동의 이익을 꾀하기 위해 개인과 공동의 목적, 신뢰성, 여러 덕목 등을 활용하는 능력

신체 physical 지능() 개인에게 닥칠 변화와 구조적 변화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자신과 주변의 건강과 행복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능력

 

 

맺음말

 

4차 산업혁명이 주는 기회가 강렬한 만큼 그것이 불러올 문제점 역시 벅차고 무겁다. 그러므로 모두가 함께 제4차 산업 혁명의 영향력과 효과에 적절히 대비하여, 도전을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상은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초연결사회가 되어 더욱 복잡해지고 분열되겠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우리의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 절호의 기회다.


가장 중요한 첫걸음으로 우리는 사회 모든 분야에 걸쳐 인식과 이해를 높여야 한다. 의사결정 시 칸막이식 compartmentalized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점들이 상호 연계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4차 산업혁명으로 발생되는 사안들에 대처할 때 요구되는 이해력은 포용적 접근을 통해 생긴다.


다양한 생태계를 통합하고 각 분야에 정통한 지식인은 물론 공공 분야와 민간 분야를 아울러 모든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는, 협력적이고 유연한 구조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둘째로, 공동의 이해를 기반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현재는 물론 후손까지 생각하여 제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한 긍정적이고 포괄적인 공동의 담론을 발전시켜야 한다. 아직은 담론의 세부적 사항까지 알 수 없지만,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특징에서 대해서는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미래의 시스템이 반드시 구현해야 하는 가치와 윤리적 원칙을 명확히 해야 한다. 시장이 부를 창출하는 효과적인 동력이듯, 가치와 윤리가 개인과 집단의 행동양식 그리고 시스템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음을 확실히 해야 한다. 이런 담론은 관용과 존중에서 배려와 연민이라는 더 높은 수준의 관점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셋째는 향상된 인식과 공동의 담론을 바탕으로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 지금의 의사결정 시스템과 부가 창출되는 모델은 앞선 세 차례의 산업혁명을 통해 만들어지고 점진적으로 발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과 모델은 현재는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게 될 다음 세대의 요구도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 요구하는 것은 소규모 조정이나 별 볼 일 없는 개혁이 아니라 체계적 혁신이다.


다중이해관계자들의 효율적인 협력과 함께 제4차 산업 혁명의 잠재성이 현재 세계가 직면한 주요 문제들을 다루고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과 문화, 가치의 문제로 좁혀진다. 문화와 국가, 소득계층을 넘어 모두가 제4차 산업혁명과 그것이 가져올 문명사회의 문제점에 대해 배워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인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인간에게 힘을 실어주는 새로운 과학기술은 결국 사람에 의해,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가장 중요한 도구임을 항상 기억하면서 모두를 위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파괴적 혁신과 과학기술이 인간 중심의 공익을 위한 필요에 의해 존재하는 미래에 대한 공동의 책임의식을 지녀야 한다. 또한 파괴적 혁신과 과학기술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더 멀리 나아갈 수도 있다. 새로운 과학 기술 시대가 민첩하고 책임감 있게 구축된다면, 우리가 훨씬 더 커진 세상의 일부가 되었음을 체감하게 해 줄 새로운 문화적 르네상스가 도래할 수도 있다. 이는 바로 진정한 글로벌 문명 사회로의 진입을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은 인류를 로봇화하여 일과 공동체, 가족 그리고 정체성과 같은 우리 삶에 의미를 주는 전통적인 가치를 위태롭게 만들 수도 있다. 아니면 공동운명체 의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동의 윤리의식의 세계로 인류의 수준을 높이는 데 제4차 산업혁명을 활용할 수도 있다. 후자가 실제로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의무다.





[1] 황인경, “4차 산업혁명 시대 인사·조직 대응방안”, LG경제연구원, 2017, p.2~4

[2] Ashlee Vance, Elon Musk: Tesla, SpaceX, and the Quest for a Fantastic Future; 안기순,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 김영사, 2016, p.390

[3] Thomas Schulz and Frank Arnold, Was Google wirklich will: Wie der einflussreichste Konzern der Welt unsere Zukunft verändert; 이덕임, 구글의 미래, 비즈니스북스, 2016, p.140

[4] Gideon Rose,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A Davos Reader; 김진희, 손용수, 최시영, 4차 산업 혁명의 충격, 흐름출판, 2016, p.20

[5] 김인숙, 남유선 저, 4차 산업혁명 새로운 미래의 물결, 호이테북스, 2016, p260~262

[6]  Klaus Schwab,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송경진,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새로운현재, 2016, p.251~252